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지난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스팀세차기가 폭발해 무려 차량 670여 대가 불탄 적이 있습니다. <br> <br>올해 초엔 비슷한 사고로 사람이 숨진 적도 있는데요. <br> <br>다시간다, 남영주 기자가 스팀세차 현장을 점검 해보니, 안전 측면에선 허점투성이였습니다.<br> <br>보시겠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승합차 안쪽이 번쩍 밝아지더니 금세 불꽃에 휩싸입니다 <br> <br>출장 스팀세차 차량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천장 배관을 타고 주차 중인 차량 677대를 태웠습니다. <br> <br>차량 두 대가 탄 주민도 있습니다. <br> <br>[피해 입주민] <br>"입주민들은 거의 다 피해를 봤죠. 저희는 두 대 있었는데, 한 대는 반소돼서 폐차를 했고요. 나머진 그을렸어요." <br> <br>사고 1년 만에 다시 찾은 아파트 주차장. <br><br>수리를 끝내 화재 흔적은 찾아볼 수 없지만 피해 보상은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. <br><br>스팀세차업체 측과 아파트 관리업체의 사고 책임을 따지기 위한 형사재판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[피해 입주민] <br>"손해사정사가 와서 접수를 했었어요. 아직까지도 연락이 없고, 어떻게 됐냐고 물어볼 데가 없어요. 너무 답답하죠." <br> <br>[피해 입주민] <br>"보상 받은 건 하나도 없어요, 아직." <br><br>스팀세차는 전기나 등유, 가스로 압력용기에서 물을 끓인 뒤, 여기서 나오는 고압 증기로 세차하는 걸 말합니다. <br> <br>문제는 밀폐된 차량에서 가스 등 연료가 새거나, 고온고압 환경에서 압력용기가 변형돼 폭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. <br><br>전문가와 출장 스팀세차 차량을 점검해봤습니다. <br><br>등유로 물을 끓이는 방식인데 50도까지 잴 수 있는 전자온도계로는 측정할 수 없을 만큼 압력용기가 뜨겁습니다. <br> <br>게다가 바로 옆에는 기름통이 붙어 있습니다. <br> <br>차량에 실려있지만 제대로 고정돼 있지 않습니다. <br><br>[송창영 / 광주대 방재안전학과 교수] <br>"등유잖아요. 소화기가 하나 있는데, 만약에 폭발하면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어서 너무 위험하죠." <br> <br>푸드트럭이나 캠핑카와 마찬가지로 연료통을 탑재하고 다니지만, <br> <br>스팀세차 차량은 개조가 아니라는 이유로 용도변경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됩니다. <br> <br>[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] <br>"단순히 청소용품을 실어가지고 다니는 건 튜닝을 한 게 아니니까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는 거죠." <br> <br>정기 안전 점검 대상도 아니라 세차업자도 불안해합니다. <br> <br>[세차장 업체 관계자] <br>"정기점검을 해준다거나 그런 게 전혀 없어요. (제조사는) 팔고 끝이에요." <br> <br>올해 초에도 실내 스팀세차장 폭발로 직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났지만 제대로 된 사고 집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. <br> <br>[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] <br>"스팀세차기라고 딱 정해진 과는 없죠. 어느 한 군데서 책임을 지고 한다면 그때는 정해질 것 같은데, 현재 상황에선 담당 과는 특정하긴 힘들 거든요." <br> <br>위험하지만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는 안전 사각지대에 있는 겁니다. <br> <br>[이준원 / 숭실대 안전융합과 교수] <br>"각 부처에서 손을 놓고 있는 기계 중 하나입니다. 사망 사고가 나고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도 안전 기준 하나 제대로 안 만들었죠. 안전 인증이라든가, 안전 검사를 도입하고…." <br> <br>스팀세차기의 안전 운용을 위한 기준 마련이 시급합니다. <br> <br>다시간다 남영주입니다. <br><br>PD : 윤순용 권용석<br /><br /><br />남영주 기자 dragonball@donga.com